국민의당 대선 이끌 사령탑 박지원…'2전3기' 끝 당권 잡아

입력 2017-01-15 17:47   수정 2017-01-15 18:25

국민의당 대선 이끌 사령탑 박지원…'2전3기' 끝 당권 잡아

대선 국면서 당 지지율 반전·호남당 극복 과제

'빅텐트·제3지대론' 카드로 대선구도 흔들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박지원 의원이 15일 국민의당의 새 선장에 오르며 대선 국면을 지휘할 중책을 맡게 됐다.

제 1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당권 도전에 실패했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제2 야당'에서 당권을 거머쥐는 '2전3기'를 이뤄냈다.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하나이자 김대중 정부의 실세로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원내대표는 무려 3차례나 역임하면서 '원내대표 전문가'란 말까지 들었던 그가 결국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의 막판에 한 정당을 온전히 이끄는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박 신임 대표의 정치 인생을 김 전 대통령을 빼놓고 논하기는 어렵다. 전남 진도 출신으로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했던 그는 1983년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을 계기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박 대표는 특유의 성실함을 무기로 민주당과 국민회의 시절 내리 4년간 촌철살인의 명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새벽 2∼3시까지 기자들과 술을 마시다가도 아침 6시10분이면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자택으로 어김없이 '출근 도장'을 찍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 박 대표는 대통령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정책기획수석, 대통령 정책특보, 비서실장 등을 두루 지내며 정권 2인자로서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다. 김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측과 접촉,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막후 역할도 했다.

그러나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박 대표는 참여정부 들어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맛봤다. 그는 당시 조지훈의 시 '낙화'(落花)의 첫 구절인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라는 말로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07년 말 복권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무소속으로 목포에서 당선돼 친정에 복당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듬해인 2010년 원내대표로 선출, 'DJ 복심' 이미지를 벗고 '정치인 박지원'으로 거듭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첫 당권 도전이었던 2012년 1·15 전당대회 국면에서 통합 반대파로 몰리면서 4위로 최고위원이 되는 데 그쳤고, 같은 해 4월 총선 후 또 한차례 원내대표가 되긴 했지만,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가 국민의당에 합류한 뒤 총선 이후 원내대표로 추대돼 제3당의 캐스팅보트를 무기로 원내 1·2당을 휘어잡는 현란한 정치력을 보여줬다.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지난해 6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지난해 12월 초까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떠맡아, 당의 골격을 만들고 '최순실 게이트' 등 굵직한 원 내외 현안 대응에 조타수 역할을 했다.

이번 전대에서 대세론을 형성한 끝에 당권을 거머쥔 '박지원호(號)'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선 승리를 견인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어깨에 짊어졌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호남 4선으로 지도부가 호남 일색이어서 지역당 이미지가 강해진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자강론을 내세웠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자강론을 주장해온 만큼, 일단 외부 정치세력 및 대선주자와의 연대보다는 안철수 전 대표 등 자체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을 돌파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표가 호남 연정론과 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등을 언급해 온데다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도 "국민의당이 빅텐트·제3지대가 되고 합리적 개혁세력을 총집결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당밖의 세력과 연대를 모색하면서 대선구도를 흔드는데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부인 이선자 씨와 2녀를 두고 있다.

▲전남 진도(75)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14, 18, 19, 20대 국회의원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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