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여러분, 제주서 힐링하시되 쓰레기는 조금만 버립서예"

입력 2017-01-16 09:00   수정 2017-01-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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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여러분, 제주서 힐링하시되 쓰레기는 조금만 버립서예"

고경실 제주시장 "쓰레기 문제만 해결된다면 '쓰레기 시장'이라도 좋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관광객 여러분, 제주에서 아름다운 자연 보며 힐링하시되 쓰레기는 조금만 버려주세요."





고경실 제주시장은 '쓰레기 시장'이라 불린다.

지난해 7월 취임 초기부터 '제주의 쓰레기 문제만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쓰레기 문제에 줄곧 몰두해 오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제주도는 관광객을 비롯한 인구 증가, 1인 가구 증가, 개별 여행객 증가 등 소비·관광·생활 패턴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고 시장은 "59만5천여㎡ 규모의 제주시 봉개매립장은 내년이면 가득 차게 된다"며 "제주는 섬이다. 쓰레기를 매립하고 소각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토양을 오염시키고 비가 오면 그대로 흘러들어 가 지하수와 바다를 오염시켜 제주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되는 쓰레기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생활쓰레기를 종류에 따라 요일별로 배출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 중이다.

단, 종량제봉투에 담긴 가연성(불에 타는)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배출할 수 있다. 배출 시간도 음식물 쓰레기(24시간 배출)를 제외하고는 오후 3시∼오전 4시로 제한한다.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의 성패를 위해서는 제주시민의 동참뿐만 아니라 지난해 1천500만명을 넘어 올해 연간 1천600만∼1천700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관광객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고 시장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를 모두 매립하게 되면 제주는 얼마 안 가 쓰레기 섬이 된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1명이 쓰레기를 1개씩만 줄여도 약 1천600만개, 2개씩 줄이면 3천200만개가 줄어든다"며 제주의 쓰레기 정책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항공사, 렌터카, 숙박업소, 음식점 등과 협력해 관광객에 대비한 분리배출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선 항공기 기내방송이나 여객선 선내방송 등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 줄이기와 분리배출 방법 등을 홍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렌터카 업체에는 차량을 임대할 때 관광객들에게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의무적으로 팔아 종량제 봉투에 가연성 쓰레기를 버리고, 그외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내 대형 마트, 음식점, 일반 가게 등에는 과대포장을 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고 시장은 "쓰레기 문제만 해결된다면 쓰레기 시장이라 불려도 좋다"며 "제주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만 도시가 깨끗해지고 아름다운 자연을 후대에 물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시민들이) 정책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는 시범운영 기간이다. 불합리한 문제는 개선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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