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삶' 서민들 적금·보험 다 깬다

입력 2017-01-16 06:04   수정 2017-01-16 13:07

'팍팍해진 삶' 서민들 적금·보험 다 깬다

시중은행 작년 적금해지율 45%…보험해지도 역대 최대 규모일 듯

가계 어려워지면 보험→펀드납입 중단→적금 해약 순 자산정리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장 나중에 깨는 것으로 알려진 적금에 대한 해약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을 중도에 깨는 가입자들에게 보험사가 주는 보험 해지 환급금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에 물가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데 소득은 제자리이다 보니 적금과 보험 해약이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작년 말 45.3%로, 전년 말 42.4%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만기가 도래해 해지한 경우를 포함한 전체 해지 건수 가운데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한 건의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5대 은행의 전체 해지 건수는 전년 말 667만956건에서 작년 말 656만7천905건으로 줄었다.

반면 중도해지 건수는 전년 말 282만6천804건에서 작년 말 298만4천306건으로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물가랑 세금은 오르는데 안 오르는 건 내 월급밖에 없다는 자조적인 말도 있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안 좋다. 작년에는 집값도 많이 올랐다. 생활비나 급전 등이 필요해서 적금을 깨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계는 장기적으로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할 때에는 보험을 먼저 해약한다. 이후 펀드 납입 중단, 적금 해약 순으로 금융자산을 정리한다.

실제로 경제가 어려워 질 때 가계가 가장 먼저 포기하는 보험의 경우, 몇 년째 해약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작년 3분기까지 41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천904억원에 달한다.

생명보험사가 지급한 해지금은 14조6천4199억원이고,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금액은 8조3천485억원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의 총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이던 2008년(22조9천억원)을 넘는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총 해지 환급금 규모는 2014년 26조2천억원 수준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28조3천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작년 해지환급금이 월평균 2조5천억원씩 늘어난 점에 견줘 2015년 기록을 깰 가능성이 현재로썬 큰 상황이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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