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MLB 도전, 시장에 쓸쓸히 남은 정성훈·이진영

입력 2017-01-15 17:27  

황재균은 MLB 도전, 시장에 쓸쓸히 남은 정성훈·이진영

황재균 "어린 시절 꿈인 MLB 도전" 공식 선언

정성훈과 이진영은 계약 기간 놓고 진통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 규약에 명시된 프리에이전트(FA) 협상 마감일에 황재균(30)이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15일 서울에서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만난 황재균은 "어린 시절 꿈인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며 미국프로야구 도전을 공식화했다.

롯데는 황재균에게 FA 계약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구단이 제시한 좋은 조건에 감사하다. 편안한 환경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거 같다"고 밝혔다.

이윤원 롯데 단장 역시 "황재균 선수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기에 진심으로 축복해줬다. 굳게 마음을 먹고 오늘 자리에 나왔더라"며 아쉬움을 담아 축복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황재균은 통산 타율 0.286·1천191안타·115홈런·594타점·173도루 기록으로 첫 FA를 맞았다.

최근 3년 동안 가파르게 기량이 성장한 황재균은 2015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무응찰' 굴욕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황재균에게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조건을 따로 둬 계약)을 제시할 전망이고, 황재균 역시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발표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베테랑 정성훈(37·LG 트윈스)·이진영(37·케이티 위즈)도 아직 구단과 합의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3할 타율을 너끈히 넘겼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보상선수 문제가 계약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정성훈은 지난해 126경기에 출전, 타율 0.322(370타수 119안타)에 6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장타력은 다소 감소했지만, 타격 정확도와 찬스에 강한 모습만큼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LG는 정성훈에게 1년 계약을 요구하고 있고, 정성훈은 적어도 2년은 되어야 한다고 맞선다.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리빌딩을 진행한 LG는 팀에 정성훈을 대체할 선수가 있다는 판단에 1년 계약으로 위험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앞서 왼손 투수 봉중근 역시 구단과 긴 줄다리기를 벌이다 2년 총액 15억원에 사인했다.

이진영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부상으로 115경기 출전에 그친 가운데 타율 0.332(371타수 123안타), 10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신생 구단인 케이티는 여전히 이진영의 기량과 경험이 필요하고, 이진영 역시 케이티 잔류를 희망한다.

문제는 계약 기간과 금액인데, 계약 기간에 먼저 합의가 이뤄지면 금액을 맞추는 건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FA 협상 마감일은 15일이지만, 실제로는 개막 전까지만 사인하면 다년 계약도 문제없다.




과거에는 마감일까지 FA 계약에 실패하면 그해 KBO 리그에서 뛸 수 없었지만, 이도형이 법정 투쟁을 벌인 끝에 2013년 KBO 규약 변경까지 이끌었다.

2016시즌 후 FA를 선언한 15명 가운데 11명은 계약을 마감했고, 황재균은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여전히 미계약자 신분이며, 용덕한(36·NC 다이노스)은 은퇴를 선언했다.



<표> 2017 프로야구 FA 계약 현황

┌───────┬───────┬───────┬──────┬──────┐

│ 원소속구단 │선수명│포지션│구분│ 계약내용 │

├───────┼───────┼───────┼──────┼──────┤

│ 두산 │이현승│ 투수 │신규│잔류│

│ │ │ ││ 3년 27억원 │

│ ├───────┼───────┼──────┼──────┤

│ │김재호│내야수│신규│잔류│

│ │ │ ││ 4년 50억원 │

│ ├───────┼───────┼──────┼──────┤

│ │이원석│내야수│ 자격유지 │ 삼성 이적 │

│ │ │ ││ 4년 27억원 │

├───────┼───────┼───────┼──────┼──────┤

│ NC │용덕한│ 포수 │신규│은퇴│

│ ├───────┼───────┼──────┼──────┤

│ │조영훈│내야수│신규│잔류│

│ │ │ ││2년 4억5천만│

│ │ │ ││ 원 │

├───────┼───────┼───────┼──────┼──────┤

│ LG │봉중근│ 투수 │신규│잔류│

│ │ │ ││ 2년 15억원 │

│ ├───────┼───────┼──────┼──────┤

│ │우규민│ 투수 │신규│ 삼성 이적 │

│ │ │ ││ 4년 65억 │

│ ├───────┼───────┼──────┼──────┤

│ │정성훈│내야수│ 재자격 │ - │

├───────┼───────┼───────┼──────┼──────┤

│ KIA │양현종│ 투수 │신규│잔류│

│ │ │ ││1년 22억 5천│

│ │ │ ││만원│

│ ├───────┼───────┼──────┼──────┤

│ │나지완│외야수│신규│잔류│

│ │ │ ││ 4년 40억원 │

├───────┼───────┼───────┼──────┼──────┤

│ SK │김광현│ 투수 │신규│잔류│

│ │ │ ││ 4년 85억원 │

├───────┼───────┼───────┼──────┼──────┤

│ 롯데 │황재균│내야수│신규│ MLB 도전 │

├───────┼───────┼───────┼──────┼──────┤

│ 삼성 │차우찬│ 투수 │신규│ LG 이적 │

│ │ │ ││ 4년 95억원 │

│ ├───────┼───────┼──────┼──────┤

│ │최형우│외야수│신규│ KIA 이적 │

│ │ │ ││4년 100억원 │

├───────┼───────┼───────┼──────┼──────┤

│케이티│이진영│외야수│ 재자격 │ - │

└───────┴───────┴───────┴──────┴──────┘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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