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성인 2천명 대상 교육여론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의 90% 가까이는 초·중·고 교육 수준을 A∼E등급 가운데 'C 이하'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해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를 전반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A+B)는 응답은 12.2%에 불과했다.
반면 '보통이다'(C)는 45.2%, '잘못하고 있다'(D+E)는 42.7%로 나타났다.
'C이하'의 응답률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75.7%, 중학교가 86.8%, 고교가 89.7%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자녀가 다닐 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중시할 교육내용으로는 초등학교의 경우 인성교육(44.1%)을, 중·고교는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 지도(중 26.1%, 고 4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학도 진로지도(27.3%)와 취업실적(20.1%)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아 중등 과정 이후에서는 자녀의 바람직한 진로교육에 대한 열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초·중학교의 경우 반 이상(초 59.9%, 중 52.7%)이 '없다'고 답했다. 고교 역시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의견(43.2%)이 '있다'는 의견(39.5%)보다 많았다.
이는 조기 유학 성공률이 낮고 상당한 경제적 지출이 요구되는 데다, '기러기 아빠'로 상징되는 가족 해체 등의 문제가 부정적 인식 확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대입과 관련해서는 수시모집 비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31.5%)이 정시모집 비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29.9%) 보다는 높았으나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대입 경쟁의 향후 전망은 '경쟁이 완화되지만 일류대 위주의 입시경쟁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41.7%)이 가장 많았고 '큰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29.5%)이 뒤를 이었다.
'한국사회에서 대학 졸업장과 출신 대학에 따른 차별이 심각하다'(각 62.4%, 65.3%)는 응답률도 여전히 높았다.
교육 정책과 관련해서는 학교 무상급식은 찬성 의견(초 72.9%, 중 65.5%, 고 58.0%)이 많았으며, 현 정부가 잘하고 있는 정책으로는 누리과정 지원(29.4%), 초등돌봄교실(22.5%), 국가장학금 지원(10.9%) 등이 꼽혔다.
국가 재원이 우선 투자돼야 할 분야로는 3∼5세 유아보육 및 교육 무상화(21.7%), 소외계층 교육지원(20.4%), 대학교 등록금 감면 또는 장학금 확대(12.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자녀교육에 성공했다는 관점에 대해 조사 초기에는 '자녀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크는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는 '자녀가 좋은 직장에 취직한 것'(25.6%)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여론조사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성격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가 11회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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