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29·187㎝)이 팀을 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김선형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혼자 23점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아 팀의 77-7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패 중이던 SK는 김선형의 맹활약에 31점을 터뜨린 테리코 화이트의 공격력을 더해 5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김선형은 전반까지 39-43으로 뒤진 SK가 3쿼터 역전하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3쿼터 팀의 초반 5득점을 혼자 책임지며 역전의 발판을 놓는 등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이날 SK 문경은 감독은 머리를 짧게 깎고 나왔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머리를 짧게 깎으며 중상위권 도약의 의지를 다진 문경은 감독은 최근 팀이 다시 4연패로 헤매자 이날 머리를 또 짧게 깎고 벤치를 지켰다.
경기에서 승리한 뒤 김선형에게 "감독이 머리를 짧게 하면 대개 선수들도 따라서 깎지 않느냐"고 짓궂게 묻자 김선형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이기기만 한다면야 제임스 싱글톤처럼이라도 깎겠다"고 답했다.
SK 싱글톤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선수다.
김선형은 "오랜만에 이겨서 기분이 진짜 좋다"며 "그동안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해 팬 여러분께 죄송했는데 오늘 체육관을 많이 찾아주신 경기에서 승리를 선물해드려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이 많이 오는 경기에 특히 강한 '승부사' 기질로도 유명한 김선형은 "예전에는 관중이 많은 경기에 의욕이 앞서서 반대로 경기를 망칠 때도 있었다"며 "요즘에는 이런 경기일수록 냉정하게 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팬들이 많은 경기에 더 힘이 나는 것은 예전과 똑같다"고 즐거워했다.
김선형은 "이달 말 최부경이 상무에서 돌아오면 수비나 리바운드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 자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경은 SK 감독은 1쿼터 도중 무릎을 다친 싱글톤에 대해 "사실 이전 경기에서 타박상을 입은 부위를 다시 다쳤다"며 "오른쪽 무릎 인대 부위인데 병원 진단을 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연패 탈출과 함께 찾아온 외국인 선수의 부상에 안타까워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