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대통령, 재스민혁명 6주년에 봉변…곳곳 일자리요구 시위

입력 2017-01-15 18:48  

튀니지 대통령, 재스민혁명 6주년에 봉변…곳곳 일자리요구 시위

청년 시위대가 대통령 차량 행렬 막고 투석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011년 중동에 민주화 바람을 일으켰던 '아랍의 봄'의 발원지 튀니지에서 독재 정권이 붕괴한 지 6주년이 된 날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이 성난 시위대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15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주민 수백 명은 전날 튀니지 중남부 시디 부지드와 메크나시, 가프사 등 여러 도시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고 일자리를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전날은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민주화 요구 시위에 떼밀려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 23년간 지속했던 독재 정권이 무너진 지 만 6년 되는 날이었다.

성난 시위대는 특히 에셉시 대통령이 이 일대 방문을 저지하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중부 가스파에서는 청년 시위대가 에셉시 대통령 차량 행렬을 막고 돌을 던지기도 했다. 에셉시 대통령은 애초 가스파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개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에셉시 대통령 일행은 시위대에 가로막혀 예정된 주행 방향을 바꾼 후 비행기를 타고 그곳을 떠났다.

AFP 통신은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튀니지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노점상 분신자살 사건이 일어난 시디 부지드에서도 수십 명이 거리에 나와 '일자리는 권리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다.

시디 부지드 인근의 메크나시에서는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시위는 튀니지의 정국 불안정이 지속하고 경제가 악화하는 와중에 벌어졌다.

유세프 샤히드 튀니지 총리는 지난 13일 밤 TV 중계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튀니지 정부의 경제 정책의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실업률과 사회적 불평등이 증가하는 상황 때문에 민주주의를 이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권에서 비교적 평화롭게 민주화 혁명을 이뤄냈지만, 이후 정국 혼란과 테러 사건이 이어졌고 실업률도 15%에 달하는 등 경제가 악화했다.

이후 튀니지에 새로운 정부가 꾸려졌으나 튀니지 중부와 남부 지방에서는 청년 다수가 일자리 부족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튀니지 의회는 지난해 8월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전 총리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기도 했다. 에시드가 이끌었던 정부는 2년에 걸친 재임 기간 경제개혁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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