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위안부합의 찬성않지만 재협상은 바람직안해"

입력 2017-01-15 22:29   수정 2017-01-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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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위안부합의 찬성않지만 재협상은 바람직안해"

"사과·반성에 부합하는 행동 일본에 요구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논란을 빚고 있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합의 자체는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지만 재협상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장관을 지낸 송 전 장관은 15일 방영된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재작년 12월 28일 (위안부) 합의 그 자체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며 "합의 내용도 그렇고 시간에 쫓겨서 합의한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지금 와서 이것을 재협상하자고 하는 경우에는 '기존에 양국 간에 합의한 내용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돼 있다', '우리가 수세에 몰렸다'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 된다"며 "재협상을 요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신에 합의 내용에서(내용의 범위 안에서) 관련 단체 간에 협의를 통해서 적절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일본도 거기에 맞게 사과하고 반성한데 따른 (부합하는) 행동을 계속 하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또 "합의가 된 것을 지금 와서 현격한 사정변경이 생기지 않았는데 그냥 재협상하자고 할 경우에 우리 국내적으로는 기분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국제적으로는 좀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부가 누가 오더라도 이 합의를 파기할 때는 파기하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한 정부가 한 것을 다음 정부가 언제든지 바꾼다'는 식이 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는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 등에 대해 "일본의 저런 경색된 행동은 한국 정부로 하여금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하고 설득을 해서 소녀상 문제의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여지를 일본 스스로가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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