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에 넣는다는 '히트파이프', 갤노트7에 먼저 썼다

입력 2017-01-16 09:19   수정 2017-01-16 09:36

LG G6에 넣는다는 '히트파이프', 갤노트7에 먼저 썼다

LG전자, 'PC 냉각장치'로만 소개…이미 최신폰에 다수 탑재

"G6 흥행 조바심에 마케팅 무리한 듯" 평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LG전자[066570]가 새 전략 스마트폰 G6에 채택한다는 냉각 시스템 '히트 파이프'(Heat Pipe)는 지난해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에 이미 탑재했던 부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가 작년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을 의식한 듯 G6의 방열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하면서 히트 파이프를 마치 PC에만 들어가던 부품인 것처럼 설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1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G6는 열전도와 확산에 탁월한 구리로 만든 히트 파이프를 채택한다"며 "노트북, PC 등에 많이 사용하는 냉각장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히트 파이프는 스마트폰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주 발열 원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춰준다"고 부연했다.

이런 설명을 문구 그대로 받아들이면, 히트 파이프는 통상 PC의 발열을 잡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데, 특별히 안전성을 강화한 스마트폰인 G6에 이례적으로 탑재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다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히트 파이프를 탑재했다. 소니 엑스페리아Z5와 Z5 프리미엄,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950XL, 에이수스 젠폰 AR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0.4㎜ 두께, 80㎜ 길이의 구리 재질 히트 파이프를 탑재했다. 갤럭시노트7에 비슷한 부품이 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LG전자가 다음 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G6를 공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방열 성능부터 강조하고 나선 것은 관련 기술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소비자 관심을 끄는 이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6 화면 크기를 G5의 5.3인치에서 갤럭시노트7과 같은 5.7인치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마침 두 제품의 고객층도 겹친다.

더욱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만 5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G6로 반드시 재기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애초 자사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서툴러 '겸손 마케팅'이라 칭송받던 LG전자가 히트 파이프 등으로 다소 무리한 홍보를 한 것은 이런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 파이프가 경쟁사 제품에 이미 들어간 것이라 밝히기 어려웠더라도 PC 부품인 것처럼 설명하지는 말았어야 한다"며 "G6 흥행 조바심에 무리한 마케팅을 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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