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도착 中시진핑 "세계 경제 회복에 공헌할 것"

입력 2017-01-16 10:09   수정 2017-01-16 11:33

스위스 도착 中시진핑 "세계 경제 회복에 공헌할 것"

다보스포럼 참석, 트럼프 겨냥 보호무역주의 반대 천명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스위스 방문에 나서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스위스 방문 기간에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 무역주의 및 미국 우선주의에 날을 세울 것으로 보여 미·중 간의 기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해 공항에 직접 나온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로이타르트 대통령과 함께 공항에서 스위스 군 의장대 사열을 하며 스위스 방문의 막을 올렸다. 시 주석은 21세기 들어 스위스를 방문한 첫 중국 정상이며 다보스 포럼 또한 참석 역시 처음이다.

시 주석은 취리히 공항에 도착한 후 이번 스위스 방문이 세계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는 다보스포럼 등에 참석해 트럼프에 대항하는 자유무역 강조를 통해 글로벌 경제 구도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방문이 중국과 스위스의 다양한 분야의 실제적인 협력을 증진하고 양자 관계를 심화하길 바라며 세계 경제 회복을 증진하는데 긍정적인 공헌을 하길 원한다"면서 "인류 공동 운명체와 세계 평화 및 안전의 도모를 위해 관련 당사국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스위스의 관계에 대해 "서로 다른 체제의 대표적인 협력 모델"이라면서 "많은 국제기구가 있는 스위스는 오랜 기간 중립국 위치를 유지해 세계와 지역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13일 스위스 유력 일간지 NNZ 기고문에서 "우리는 경제 글로벌화에 대한 반감과 포퓰리즘, 무역보호주의가 늘면서 세계 경제 번영이 불안한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취리히 공항을 나선 뒤 스위스 지도자들과 회의를 위해 스위스 정부가 마련한 특별 열차 편으로 수도 베른까지 이동했다.

시 주석은 로이타르트 대통령과 정상 회담 등을 마친 뒤 17일에는 다보스로 이동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시 주석이 이번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입장에서 세계화야말로 글로벌 경제를 부흥하는 데 가장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은 스위스를 순방하는 15~18일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마거릿 챈(陳馮富珍)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제네바 유엔 본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방문한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공동체 건설 방안에 대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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