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지난해 부산지역 대부분 제조업체가 매출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제조업체 20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15조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의 매출이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2015년보다 1.3%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업종의 매출이 감소했다.
조선기자재와 철강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8.7%와 7.1%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5.2%)와 전자·전기(-3.9%), 화학(-3.5%), 신발(-2%) 등 부산지역 주요 업종 모두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물음에 조선기자재업체의 94.3%가 미달이라고 답했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답한 조선기자재업체가 5.7%에 불과했다.
전자·전기, 철강, 섬유·신발 업종은 물론 비교적 안정된 업황을 보였던 자동차부품업에서도 68.6%의 기업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해 전망도 부정적이다.
전체 조사기업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14조6천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 양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경쟁 심화, 투자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조선기자재와 철강업의 매출 감소 폭이 전년 대비 각각 13.4%와 5.5%로 가장 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자·전기업종의 매출은 수요선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생산 비중 확대로 전년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고용시장의 한파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악화한 실적 탓에 조사대상 업체의 지난해 고용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는데 올해 다시 0.4%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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