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4% 줄어…상업용 부동산 사업 부진 때문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다롄 완다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다롄 완다그룹은 지난해 총매출액이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상업용 부동산 사업 순익은 전년 대비 25%나 줄어든 1천480억 위안(약 25조원)을 기록했다.
다롄 완다그룹의 2015년 총매출액은 2천901억6천만 위안(약 50조원)으로, 2010년부터 매년 증가했던 만큼 감소세 전환은 이례적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지난해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주력인 상업용 부동산 사업의 여건이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로 수요가 부진한데도 완다그룹은 백화점 등 쇼핑몰의 공급을 확대했다.
상업용 부동산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다롄 완다그룹의 채무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다롄 완다그룹의 신용등급(현재 Baa2)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놨다.
무디스는 다롄 완다그룹이 쇼핑몰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거래는 저조한 탓에 향후 2년간 신규 채무 부담이 적어도 800억 위안(약 14조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무디스는 다롄 완다그룹이 보유한 토지의 약 60%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이른바 '3선 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사업은 여전히 그룹 순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중국 최대부호이자 그룹의 소유주인 왕젠린은 수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관광 분야의 자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업종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다롄 완다그룹이 밝힌 지난해 이 부문의 매출은 641억 위안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이어서 상업용 부동산 사업의 부진과는 크게 대조적이라고 WSJ은 전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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