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위한 하늘" 우상화 박차…핵실험·위성발사 관련 사진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후 각종 공개활동 모습을 담은 '화첩'(화보집)을 지난해 발간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는 최근 화보 코너에 '인민을 위한 위대한 하늘'이라는 제목의 김정은 화첩을 pdf 파일 형식으로 게재했다.
북한 평양출판사가 지난해 발간한 것으로 표기된 총 171페이지 분량의 화첩은 김정은의 각종 공개활동 사진과 발언 내용, 일화 등을 4개의 장(章)에 나눠 싣고 있다.
첫 번째 장인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드시여'는 김정은이 각종 주민 편의·오락시설과 공장, 농장 등 경제 관련 시설, 노동자 가정 등을 만난 모습을 담았다.
북한이 '우주개발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인공위성 관련 활동도 이 부분에 담겼다. 김정은이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를 앞두고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은 장면과 지난해 '광명성 4호' 발사를 위해 친필명령을 내리는 장면이다.
두 번째 장인 '생사를 같이할 전우, 동지로'에는 지난해 4차 핵실험 최종명령서에 서명하는 장면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탄도로켓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 지도 장면을 포함한 군(軍) 관련 행보를 수록했다.
이어 화첩은 '한없이 뜨거운 후대사랑, 미래사랑으로'라는 제목 아래 김정은이 어린이들과 만나는 모습에 별도의 장(章)을 할애했다.
'숭고한 의리와 뜨거운 동포애를 지니시고'라고 제목을 붙인 마지막 장에는 2015년 김정은이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시신 앞에서 울먹이는 장면 등이 담겼다.
평양출판사는 이 화첩이 지난해 5월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에 즈음해 발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그의 활동만을 다룬 화보를 발간한 것은 처음으로,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에 맞춰 대내외에 '애민 면모'를 선전하고 우상화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평양출판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한국과 해외교포를 겨냥한 각종 문예작품·도서·신문·잡지 등을 출판하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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