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위험 높이는 만성질환…"암환자 자살시도 일반인 3배"

입력 2017-01-16 11:46   수정 2017-01-16 11:49

자살위험 높이는 만성질환…"암환자 자살시도 일반인 3배"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암 환자 등 만성 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자살 위험이 크고 질환에 따라 그 위험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기호 교수 연구팀은 제5차 국민겅강영양조사(2010∼2012년) 자료 중 19세 이상 1만9천599명을 대상으로 만성 질환자의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단순히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은 만성 질환 환자가 일반인보다 1.16배 높았으며, 2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진 경우 1.2배로 늘었다. 질환별로는 뇌졸중 환자가 1.8배, 골관절염 환자가 1.3배 높았다.

특히 자살을 시도한 경험은 암 환자가 일반인보다 3.3배 많았다. 다른 질환도 골관절염 2.1배, 협심증 3.9배, 신부전 4.9배, 폐결핵 12.5배 등 질환별로 차이를 보였다.

폐결핵 환자의 자살 시도 경험이 특히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박 교수는 "일부 폐결핵 치료제 중 자살 충동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 약물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연구에서 환자들이 해당 치료제를 복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은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 자체를 흔들 수 있으며 질병의 종류에 따라 심각성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만성 질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스트레스 관리 등 심리적 문제 해결을 돕는 통합적 지지 의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포괄적정신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mi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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