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보스포럼에서 '책임있는 어른' 평가받을까

입력 2017-01-16 12:42   수정 2017-01-16 15:22

중국, 다보스포럼에서 '책임있는 어른' 평가받을까

슈밥 회장 "반세계화 속에 시진핑 역할 기대"

중화권 학자들 잔뜩 기대…서방 '미성숙 권위주의국' 불신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중국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뒤로 한발 물러나는 미국을 대체할 세계 지도국을 자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국제 현안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거나 자국 노동자를 위한 보호무역을 시사하는 등 고립주의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 선보일 기조연설을 16일 주목했다.

그의 연설에는 중국이 자유무역,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이뤄온 진전을 지킬 것이라는 약속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9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했던 기조연설 내용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그 때와는 엄염히 상황이 다르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으로 촉발된 반세계화, 고립주의 파고가 전 세계에서 높게 이는 상황에서 국제질서 수호자 자처가 특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FT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시 주석이 국제사회에서 얼마 남지 않는 '책임 있는 어른'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미국 등 다른 강대국이 맡아왔던 '책임 있는 리더십'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포럼이 중국이 세계 지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는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책임 있고, 열의를 가진 리더국가로 보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반세계화와 국제공조의 붕괴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시 주석의 목소리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학자들은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기대를 쏟아냈다.

쉬진(徐進) 중국사회과학원 국제정치이론연구실 부주임도 이번 다보스포럼은 시 주석에게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 부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포럼 참석은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세계화에 따른 이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중국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선딩리(沈丁立) 푸단(復旦)대 국제관계학 교수도 "미국은 지고, 중국은 뜨고 있다"며 "미국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동안 중국은 국제질서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이 고립주의로 빠져들기 때문에 차선으로 중국을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에스워 프래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집권이 자국에 어떤 의미인지 눈치를 보는 국면에서 중국이 양자관계나 국제사회에서 성숙하고 미더운 강호이자 리더로 자국을 설정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호매츠 전 미 국무부 차관도 "세계는 미국이 국제무역질서와 금융질서를 선도하는 지도국 자리에서 물러사는 것을 해롭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국제질서가 보호주의나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더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도국 도약 열망을 둘러싸고 의구심도 적지 않다.

그동안 자국에 유리한 잣대로 국제규범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온 중국이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게 주된 우려다.

FT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은 법 집행이 공산당의 해석으로 좌지우지되는, 미성숙한 법치주의가 지배하는 권위주의 국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규범을 보호하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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