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방현덕 박경준 채새롬 기자 = 1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 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61)씨 측이 국회의 신문이 '수준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최씨의 특검수사·형사재판 변호인인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최씨에 대한 오전 신문을 방청석에서 지켜본 뒤 취재진과 만나 "청구인(국회) 측 질문에 유감이 있다"며 이런 취지로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국회 측이) 피의자 신문조서를 내놓고 이를 보여주면서 '이대로 된 것이 사실이냐 아니냐, 변호인이 입회했느냐, 이렇게 질문하는데 이는 1심 형사재판과 똑같다"며 "형사재판이 아닌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되는 수준으로 신문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 측 질문 내용을 보면 대부분 탄핵심판 사유에 대해 그대로 묻거나,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물어보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씨가 자신이 알고 있고 기억하는 부분은 다 얘기했다.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모르겠다. 수사 과정에서 이런 절차에서 받았던 감정이 표현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최씨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를 부정한 게 아니라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라며 "이게 허위면 위증의 처벌 받아야 할 것이며, 헌재 판단에 따라 어느 쪽이 진실을 얘기하는지는 머지 않아 규명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각종 사업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에 대해 "(최씨는) 운영에는 관여한 게 없다. 다만 고영태 측이 최씨를 여러 가지로 이용하려 했다는 흔적과 사실을 잘 안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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