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니다'…롯데·CJ, 이재용 구속영장에 '초긴장'(종합)

입력 2017-01-16 16:44   수정 2017-01-16 16:47

'남의 일 아니다'…롯데·CJ, 이재용 구속영장에 '초긴장'(종합)

"아직 특검 소환 통보 못 받아…특혜 사실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강종훈 기자 =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총수 소환을 앞둔 롯데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음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CJ그룹 역시 긴장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 원(롯데케미칼), 45억원(롯데면세점)을 출연한 데다, 작년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 계획에 7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돌려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출연의 대가로 지난해 3월 14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뒤 롯데가 바라는 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대해 "다른 기업이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임직원에 대한 특검 조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특검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실무진이나 임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시에 롯데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혜는커녕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한 데다, 지난해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3월 14일)보다 앞선 3월 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다른 대기업들도 현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CJ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재현 회장의 8·15 특별사면과 관련해 청와대와 CJ 간에 사전교감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CJ가 현 정부의 압박으로 '애국 코드' 영화를 배급하고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 집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CJ 관계자는 "아직 소환을 통보받은 바 없다"며 "특검이 대기업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힌 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이재현 회장이 건강악화로 도저히 수감생활을 할 수 없었던 점이 고려돼 사면받은 것"이라며 '사전 거래'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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