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공조수사 합의 이후 첫 사례…1년 만에 소탕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해외에 서버를 두고 판돈 3천8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1년여 만에 일망타진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6일 스포츠경기에 판돈을 거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총괄 책임자 이모(41)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씨와 국내 총책 원모(39)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김모(42)씨 등 1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중국에 서버를 구축하고 수도권과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으로 사무실을 옮겨 다니며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축구·야구·농구 등 국내외 프로스포츠 경기 결과와 점수를 맞추는 게임과 로또복권 보너스 번호를 맞추는 파워볼, 사다리게임 등에 큰 판돈을 걸 수 있게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2∼3개월마다 사무실을 옮기고 사이트 도메인을 80차례 넘게 바꿔가며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다리게임 분석기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도박회원을 모집했다.
이 사건은 한국과 베트남 치안 당국이 2015년 12월 17일 양국에 수사 데스크를 각각 설치하고 공조수사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 검거 사례로 꼽힌다.
경찰은 2015년 12월 이들이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베트남 현지 공안에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해 수십 명을 검거했다.
이후 1년여 만에 도주 중이던 총괄 책임자 이씨까지 총 33명을 검거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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