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번 홀 위기에서 오히려 1타 줄여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72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저스틴 토머스(24·미국)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3라운드까지 22언더파 188타를 기록한 토머스는 16일 끝난 4라운드에서 5타만 줄이면 2003년 토미 아머 3세의 254타(26언더파)를 갈아치울 수 있었다.
1라운드 59타에 이어 2,3라운드는 각각 64타와 65타를 쳤기 때문에 기록 작성은 충분히 가능한 수치였다.
그러나 그는 긴장한 탓인 듯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7번 홀까지 한 타를 잃었고 버디는 잡지 못했다.
8번과 9번 홀 연속 버디로 전반 9개 홀에서 간신히 1타를 줄였으나, 기록 달성은 쉽지 않아 보였다.
10번 홀을 파로 막은 토머스는 11번과 12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록 도전에 다시 불을 지폈다. 남은 홀은 6개, 2개의 버디가 필요했다.
그때 위기가 찾아왔다.
13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더니 그린을 보고 과감하게 공략한 두 번째 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다시 들어갔다.
자칫 1타를 읽을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 그러나 토머스는 절묘한 벙커샷으로 오히려 버디를 만들 뻔했다. 그의 클럽을 떠난 공은 홀을 살짝 돌고 나왔다.
파 세이브로 한숨을 돌린 토머스는 14번 홀(파4)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좌측으로 휘어지는 페어웨이를 그는 끊어가지 않고 과감하게 공략했다. 공은 잘 맞았지만, 그만 나무를 맞고 그 밑에 떨어진 것이다.
다행히도 나무가 가리지 않아 러프였지만 그린이 시야에 들어왔다.
2위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던 터라 그는 우승을 위해서라면 페어웨이에 공을 갖다 놓은 뒤 공략할 수 있었다.
그는 그러나 아이언으로 힘껏 공을 쳤다. 공은 높게 떠오른 뒤 홀컵 1m 안쪽에서 멈췄다. 1타를 잃을 수 있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것이다.
한 타를 줄인 토머스는 15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으로 훌쩍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세 번째 어프로치는 짧았다.
홀까지 거리는 3m 50cm가량. 파 퍼팅만 남았다.
함께 플레이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버디를 낚았지만, 토머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침착한 퍼팅으로 홀컵에 넣으며 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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