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잘 판단해줄 것"…치열한 법리 공방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삼성그룹은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삼성은 이날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최순실 씨 측에)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특히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갈과 협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최 씨 측을 지원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두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7월 이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협박에 가까운 역정'을 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최 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삼성은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혀 오는 18일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 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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