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밴·오클리의 '룩소티카'와 렌즈업체 '에실로' 합병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이탈리아의 룩소티카(Luxottica)와 프랑스의 에실로(Essilor)가 합쳐 시가총액 500억 유로(약 62조원) 규모의 '안경 거인'이 탄생한다.
레이밴과 오클리, 선글라스 헛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 룩소티카와 교정 렌즈 선두 업체인 에실로는 합병에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실로의 허버트 새그니에르 최고경영자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렌즈 전문인 한 회사와 테 전문인 다른 회사를 합쳐 시력 교정과 보호가 필요한 거대한 글로벌 인구에 잘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룩소티카의 창업자인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 회장은 안경 분야의 핵심적인 두 회사의 "결혼"으로 소비자의 혜택이 클 것이라면서 "상호보완적인 두 제품, 즉 테와 렌즈가 한 지붕 아래서 디자인, 제조,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실로와 룩소티카는 각각 168년과 5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두 회사는 2015년 합계 매출은 150억 유로가 넘으며 직원 수는 14만여명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고 부자인 룩소티카의 델 베키오가 합병회사의 회장과 CEO를 겸하고 에실로의 새그니에로가 동등한 권리를 가진 부회장과 부 CEO를 맡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가총액을 합치면 500억 유로에 이르는 에실로와 룩소티카가 소비재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 가운데 하나인 900억 유로 규모의 안경 산업의 역학을 바꾸려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력 교정이 필요한 사람이 25억명에 이른다. 또 부상하는 중산층 사이에서는 선글라스가 햇빛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품이 되고 있다.
엑산 BNP 파리바의 루카 솔카는 양사의 합병에 대해 "매출과 비용에서 시너지가 크며 높아진 두 회사의 경쟁 리스크도 없애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룩소티카는 렌즈 제조를 시작하고 에실로는 테 시장에 진출해 두 회사의 충돌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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