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고리로 潘-金 연대하면 文 대세론 흔들 변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개헌을 연결고리로 한 제3지대 논의가 탄력을 받으면서 16일 대표적 개헌론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과 김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개헌론자들이 연대할 경우 지금의 대권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전 대표가 직접 '임기단축 개헌'을 앞세워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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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중 하나로 '반기문-김종인-손학규 연대설'이 계속 언급됐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김 전 대표가 반 전 총장과 손을 잡으면 세력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들이 손을 잡는다면 대권 경쟁구도를 '개헌파 대 호헌파'의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모두 반 전 총장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막상 반 전 총장이 귀국한 뒤 김 전 대표 등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아끼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의 귀국 기자회견을 듣고서 "상투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특별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것"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손 전 대표 역시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칭하며 사용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것은 억지로 만든 말"이라며 "기존 보수주의자들에게 둘러싸여 수구파의 논리에 휩쓸리고 그 사람들과 정치하겠다면 우리와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해, 반 전 총장과 야권 개헌파 간의 간극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야권 안팎에서는 결국 이들이 개헌을 매개로 손을 잡아 문 전 대표를 함께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사람들이 많다.
나아가 김 전 대표가 '킹메이커'의 역할을 넘어 직접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언론은 김 전 대표 측근의 말을 인용해 "김 전 대표가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공약을 내세워 2월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통화에서 "킹메이커는 안 하겠다고 작심을 했다"며 "나머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얘기하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김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된 기사를 올려놓고는 "개헌이 불가능하니 직접 (도전하나)" 라며 "작년 이해찬·정청래 공천 탈락 때부터 생긴 이상한 기류가 바로 이거였다. 그런데 국민들도 이미 눈치채고 있었는데 어쩌죠?" 라고 남겼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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