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연설서 면전 비난…민주 "염치없이 매도" 갈등 격화 예고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권 도전을 놓고 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이 공세에 나섰다.
새해 처음 열린 시의회에서 야당 격인 새누리당 대표 의원이 면전에서 이 시장의 정치 행보를 "대권 놀음"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 발언을 쏟아내 해묵은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 이재호 대표 의원은 16일 제22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독선과 포퓰리즘으로 가득 찬 성남시 행정 난맥상을 지적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약 20분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대부분을 이 시장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역대 시장 중 가장 많은 비서실 직원(14명)을 운영하며 대권 놀음을 시민의 혈세로 메워가고 있다"며 "시장과 일부 측근만 행복한 성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 세금으로 성남과 상관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선 행보에 열중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 행보를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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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 재정 실태를 놓고는 "6천700억 이상의 공식, 비공식 부채를 지고 있는데 이 중 공식 통합부채가 2015년 말 기준 2천255억원이다"라며 "공식적 부채는 2010년 대비 1천700%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비공식 부채로는 일반회계로 전입해 사용한 기금 609억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금 미적립액 1천465억원, 공원·녹지기금 미적립액 700억원 이상, 공동주택 리모델링기금 미적립액 1천600억원, 재난안전기금 미적립액 71억원 등을 제시했다.
이는 성남시가 지난달 30일 "2016년 말 채무 잔액이 968억원으로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25%로, 타 자치단체보다 압도적인 재정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된다.
반면 시의회 민주당협의회 지관근 대표 의원은 청년배당, 무상교복, 산후조리비 지원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들며 "시민 복지 체감도를 높여 전국 표준모델이 될 수 있게 했다"며 "전국의 복지이슈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의회가 국회를 잘못 흉내 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자치분권 확대 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본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 한 시의원은 "건축법 위반, 음주폭행, 음주 운전사고로 시의회 적폐청산 대상 1호로 올라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시의원이 사과도 않은 채 염치없이 되레 유력한 대권 주자인 시장을 일방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가는 동안 이 시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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