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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조희팔과 함께 5조원대 유사수신 사기 범행을 한 조희팔 조직 2인자 강태용(55)이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대구지법은 16일 강태용이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1심은 지난 13일 사기, 횡령,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태용에게 징역 22년과 추징금 125억원을 판결했다.
강태용은 2006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조희팔과 함께 건강보조기구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7만여 명을 상대로 5조715억원을 끌어모으는 유사수신 범행을 했다. 그는 당시 조희팔 회사 행정부사장으로 자금관리를 담당했다.
그는 범죄수익금 521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 돈은 중국 도피자금으로 쓰이거나 강씨 주변 인물들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또 2007년과 2008년 3차례에 걸쳐 조희팔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정모(41·구속 기소) 전 경사에게 2억원을 건네고 수사정보 등을 빼냈다.
강태용이 핵심 공범으로 가담한 조희팔 사건은 범죄일람표만 5천여 페이지에 이른다. 법원은 1심에서 강태용의 횡령·배임 혐의 가운데 증거가 불충분한 일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항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52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징금 규모가 최종 확정되더라도 실제 회수할 수 있는 돈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금까지 강태용이 횡령, 은닉한 돈 가운데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차명계좌에 숨겨둔 돈 등 26억원을 찾아냈다.
강태용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나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5년 10월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두 달여 만에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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