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인명진 상견례서 신경전…"문제는 대통령"에 "野도 책임"

입력 2017-01-16 18:25  

박지원-인명진 상견례서 신경전…"문제는 대통령"에 "野도 책임"

朴 "靑 탄핵인용 안된다는 꿈속에 있어" vs 印 "예단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대표가 16일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만나 취임 인사와 상견례를 하는 자리였다.

25분간 진행된 회동의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박 대표는 인 비대위원장에게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 결선투표제, 헌법 개정 등에 협조를 구했고, 인 비대위원장은 "민생에 대해서는 어떤 당과도 협력하겠다"면서 "18세 투표권 문제도 우리가 불리해서 피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당에서 상당히 깊게 논의 중이고 대안을 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인 비대위원장은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오니까 당사 앞에서 종북좌파 나가라고 난리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종북 좌파"라고 하자, 박 대표는 "저는 10년째 당하고 있다. 3대 빨갱이라고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 대표는 "MB(이명박) 정부 때까지 예비군 교육장에서 (우리 집안이) 3대 빨갱이라고 교육했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항의하고 자료를 줬더니 없어졌다. (우리 집안이) 독립유공자인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회동은 기 싸움과 신경전으로 흘렀다.

박 대표는 "백성은 배부르고 등 따뜻해야 하는데 지금 엉망"이라며 "저는 '바보야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야'라고 했는데, 참모들은 반대로 '바보야 문제는 정치'라고 했다. 민생문제에 대해서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 비대위원장은 "국정과 민생이 어렵다. 근본적으로 보수 책임이 있다"면서도 "야당도 여소야대가 됐을 때 적극적으로 민생을 했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겠냐. 그래서 민생 문제는 보수 책임도 크다지만 야당도 피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또 이날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과 총리실 관계자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축하난을 들고 방문한 사실을 거론, "이 사람들 아직 꿈속에 있다. 헌재에서 인용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판하며 인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구했다.

하지만 인 비대위원장은 "나는 헌재에 맡겼다. 예단하기 어렵다"며 탄핵안이 인용될 것이라는 박 대표의 전망에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양당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재개정, 개헌, 연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생각도 같은데 합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아무리 (생각이) 같아도 그것은 곤란하다"고 잘랐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개헌 생각도 같다. 연정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지만, 박 대표는 "모든 걸 살리는 진짜 여당이 되려면 박 대통령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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