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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렇게 아이시(얼음처럼 단단한) 곳에서 또 타고 싶다. 올림픽에도 또 타고 싶다."
16일 강원도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극동컵 대회 남자 회전 우승자 오코시 류노스케(29·일본)는 가장 먼저 환상적인 설질(雪質)에 엄지를 세웠다.
오코시는 이날 1차 시기에서 47초89를 기록해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열린 2차 시기에서 53초54로 합계 1분41초43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이번 시즌 두 번째 극동컵 우승이며,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기록한 4번째 우승이다.
5대륙컵 가운데 하나인 극동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의 대회로 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선수가 출전한다.
오코시에게 용병 알파인 경기장은 뜻깊은 장소인데, 자신의 극동컵 첫 우승을 기록한 곳이다.
2006년 1월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극동컵 슈퍼대회전 우승을 차지한 오코시는 극동컵에서만 22번 우승한 일본의 스키 강호로 거듭났다.
그래서인지 경기 후 "여기는 여러 번 왔던 곳이다. 편하게 경기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용평에서 여러 번 슬로프를 경험했던 오코시는 "작년에 비하면 설질이 단단하고 많이 얼었다. 코스도 어려웠고,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치러진 이번 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 수준에 걸맞은 코스를 조성했다.
여러 선수가 경기해도 눈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인젝션(고압으로 슬로프 바닥에 물을 살수해 얼음 기둥을 만드는 작업)을 마쳤고, 덕분에 이날 첫 선수부터 마지막 선수까지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
여기에 올림픽 수준에 맞춰 기문까지 어렵게 설치됐다.
오코시는 "1차 시기는 어려웠는데 2차 시기부터는 적응해서 탄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이런 설질을 올림픽에서도 유지할 거로 믿는다"며 내년 평창 올림픽을 기약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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