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상향조정
기재부 "낙폭 알고 있지만 정식으로 공표할 수 없어"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3.0%에서 2%대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IMF까지 한국 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3%대 전망을 유지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IMF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World Economic Outlook Update)'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고 언급했다.
IMF는 독일, 영국, 일본, 스페인 등이 지난해 말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탈리아와 함께 한국은 올해 성장전망이 하향(downward) 조정된 국가라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은 애초 0.9%에서 0.7%로 0.2%포인트 내렸지만, 한국의 구체적인 전망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IMF가 작년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다른 국제기구나 국내외 연구기관의 예상과 같은 방향성을 띤다.
OECD와 우리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했고,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이 2.5%를 내놓는 등 대부분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2%대로 보고 있다.
문제는 IMF가 해당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내렸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IMF는 매년 1월 보고서에서 한국 전망치를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올해도 구체적 수치는 내놓지 않고 하향조정됐다는 내용만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정부는 자체적으로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파악하고 있지만 외부에 공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보고서를 논리적으로 쓰기 위한 구색 맞추기 정도로 불확실하게 언급돼 IMF 측에 항의도 했다"며 "정확한 수치는 IMF와 긴밀히 소통해 파악하고는 있지만 조사 주체가 발표하지 않는 수치를 우리가 먼저 공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올해 4월 IMF가 발표하는 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라며 "한국 성장률이 정확히 전망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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