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평창농단'] 5대 체육거점 사업도 누슬리 참여시키려

입력 2017-01-17 05:00   수정 2017-01-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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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평창농단'] 5대 체육거점 사업도 누슬리 참여시키려

안종범 메모에 박대통령의 지시내용 담겨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스위스의 스포츠 전문 건설회사 '누슬리'를 '체육인재 육성을 위한 5대 거점 스포츠센터' 사업에도 참여시켜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법조계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5대 거점 스포츠센터' 건설과 운영에 누슬리를 참여시키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차지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5대 거점 스포츠센터란 최씨가 연루된 케이스포츠재단이 추진하던 사업이다. 대외적으로는 '거점 스포츠센터를 통해 각 지역 우수한 체육 인재를 발굴,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올림픽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씨가 센터 건설과 운영 등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이 사업의 계획서 등에 따르면 스포츠센터 건설 등으로 필요한 예산은 총 600억원에 달한다.

최씨가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고 경기 하남에 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한 것이 이 사업의 첫 시험무대였던 것으로 특검 측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하남의 스포츠시설 건립도 최씨는 누슬리에 맡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안종범 전 수석에게 누슬리를 이 사업에 참여시키도록 요구한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입수한 안 전 수석의 수첩(작년 3월6일)에는 '뉴스리(누슬리) 스위스, 스포츠 시설 건축회사, 하남·인천·대전·대구·부산' 등의 메모가 확인됐다. 이는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 누슬리의 사업 참여를 지시했다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

이 메모가 쓰인 바로 이틀 뒤, 최순실 소유의 사기업이자 케이스포츠재단의 자회사인 더블루케이는 누슬리의 국내 사업을 독점 공급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다.

최씨는 이런 방식으로 올림픽 시설 건설뿐 아니라 5대 거점 스포츠센터의 건설·운영 등을 통해 거액을 따로 챙기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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