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제재 해제-핵감축 맞교환 협상 가능" 트럼프 발언에 "검토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다음 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릴 예정인 시리아 평화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가 참석할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 격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아스타나 회담에 초청받았는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가'란 기자들의 질문에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구체적 초청자들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줄 게 없다"면서 "아스타나 회담은 현재 준비 중이고 이는 몹시 어려운 과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는 이어 아스타나 회담이 제네바 회담과 같은 다른 형식의 시리아 평화회담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여러 협상 시도들은 서로 보완 관계라고 강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미국이 아스타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며 "미국 대표단 참여에 대해 러시아 측과 외교 채널로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시리아 평화협상 과정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이란·터키 3국은 지난해 말 미국 등 서방을 배제한 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을 성사시키고 평화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이란과 반군 지원국인 터키의 중재로 열릴 아스타나 평화회담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평화회담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 협상 중재국인 러시아·이란·터키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참가국들에 대해선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페스코프는 또 러시아가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핵무기를 감축하는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15일 공개된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핵무기 대폭 감축 문제를 제기할 의사가 있다"면서 핵감축 협정과 대러 제재 해제 맞교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페스코프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현재 이와 관련한 어떤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제재는 러시아가 아니라 서방이 먼저 취한 것이며 외국과의 접촉에서 제제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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