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후 최측근 윈터가 이끄는 '미셸 팀' 출범 "공적 목소리 내달라는 갈망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의 '포스트 백악관' 생활은 어떨까.
미셸 여사는 지난해 말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인생으로 스며 들어가는 길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8년간의 백악관 생활과는 다른 일반 시민의 삶을 되찾기를 바랐다.
그녀는 "누구와 상의도 없이 대문을 열고 나가 걷거나 뜰에 앉아 쉬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철저한 사인(私人)으로 돌아가는 것은 한낱 희망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벌써 '미셸 팀'이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셸 여사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워싱턴에 사무실을 마련한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미셸 여사의 비서실 차장을 맡았던 최측근 멜리사 윈터가 여러 명으로 구성될 '미셸 팀'을 이끈다.
윈터는 미셸 여사가 "멜리사는 백악관 첫날부터 내 옆에 있었다.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신뢰할 조언자이자 가장 사랑한 친구의 한 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측근 인사다.
윈터는 향후 계획에 대해 WP에 "지금은 텅 빈 접시"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 숨 쉴 시간을 주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무실 공간과 직원을 어느 정도로 할지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녀가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급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공적인 분야에서 그녀가 목소리를 내달라는 갈망이 있다"며 미셸 여사가 결국은 공인의 길을 걷게 될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윈터는 "그녀가 준비됐을 때 우리 그룹이 모여 전략을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미셸 오바마가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일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윈터의 언급에 비춰보면 미셸이 결국은 공적인 삶에 투신하는 것으로 내부에서 결정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셸 여사 부부는 백악관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인 워싱턴DC 칼로라마 지역에서 살게 된다.
딸 사샤가 고교를 마치는 최소 2년간이다.
이 기간 미셸 여사는 회고록 집필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는 정치에 크게 실망했다며 수차례 공직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인기가 좋은 그녀가 향후 여성 대통령 후보군의 한 명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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