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힐 "전임자 3명과 비교해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은 유일한 당선인"
펜스 부통령 당선인-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도 전임자들보다 월등히 높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호감도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직전과 비교해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 4∼8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3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당선인의 비호감도는 55%로 집계됐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의 18%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이자 이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의 36%, 26%보다도 월등히 높은 것이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는 40%에 그쳐 전임자들보다 크게 낮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78%, 부시 전 대통령은 62%, 클린턴 전 대통령은 66%의 호감도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속 정당 내 호감도 역시 82%에 그쳐 전임자들보다 낮았다.
오바마(민주당·95%), 부시(공화당·97%), 클린턴(민주당·92%) 등 전·현직 대통령 3인은 모두 취임 직전 소속 정당 내 호감도가 90%를 웃돌았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면서 "전임자 3명과 비교할 때 대통령 취임 직전 기준으로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은 유일한 당선인"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임자들보다 비호감도는 높고 호감도는 낮아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펜스 당선인의 비호감도와 호감도는 각각 37%, 42%로 조사됐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경우 비호감도와 호감도가 각각 29%, 52%였으며 이전의 딕 체니 전 부통령은 23%와 61%, 앨 고어 전 부통령은 22%와 63%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역시 큰 틀에서 같은 흐름을 유지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비호감도와 호감도는 37%로 똑같았는데 이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18%, 68%에 비해 비호감도는 19%포인트 높고, 호감도는 31%포인트 낮은 것이다.
로라 부시 여사의 경우 비호감도와 호감도가 각각 11%, 56%였고 힐러리 클린턴은 26%, 59%였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전반적으로 전임 행정부보다 인기가 낮은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에 대한 반감이 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44%를 얻는 데 그쳐 오바마(83%), 부시(61%), 클린턴(68%) 등 전임자들보다 지지율이 크게 낮았다.
갤럽은 같은 기간 같은 그룹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지난 13일 지지율 결과를 먼저 발표한 뒤 이번에 호감도-비호감도 결과를 따로 분석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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