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온두라스 환경운동가의 피살 현장을 목격했던 멕시코 환경운동가가 불법 억류에 따른 인권침해를 이유로 온두라스 정부를 국제기구에 제소했다고 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구스타보 카스트로는 이날 온두라스 정부가 자신을 불법적으로 억류해 인권을 침해했다며 변호사를 통해 온두라스를 미주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4월 원주민평의회의 공동 설립자이자 동료 환경운동가인 베르타 카세레스에 집에 머물다가, 카세레스가 자신의 집에 침입한 괴한 2명에게 총기로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다친 카스트로는 사건 직후 멕시코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온두라스 정부가 출국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으로 이송된 후 수 주 동안 온두라스 사법당국의 심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카스트로는 "현장에서 범인 1명의 얼굴을 비교적 선명히 봤다"면서 "온두라스 사법당국이 나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는 것은 사건 해결을 위해 나와 협력하고 싶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렌카 원주민 사회의 지도자로 평소 원주민 권익 보호 운동을 펼쳐온 카세레스는 2015년에 골드만 환경상을 받은 인물이다.
그녀는 리오 블랑코 지역의 개발 사업인 아쿠아 사르카 댐 건설을 반대하면서 개발 사업에 찬성하는 지역 지주 등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오다가 변을 당했다.
이 사건 용의자로 현재까지 댐 건설 회사 직원을 포함해 7명이 온두라스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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