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린 핸슨 의원, 트럼프 당선 때 축하 샴페인…"참석은 못 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오는 20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호주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폴린 핸슨은 초청장을 받아쥐었지만,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초청 대상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극우성향의 '하나의 국가'(One Nation)당을 이끄는 핸슨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취임식의 초청장을 받았다며 "믿기 어렵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핸슨은 이후에 "호주 사람들에 대한 의무가 우선"이라며 이미 예정된 약속 때문에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17일 전했다.
이에 따라 핸슨의 소속당에서는 연방 상원의원인 브라이언 버스턴이 대표로 참석한다.
핸슨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를 거두자 연방의회 앞에서 소속당 동료의원들과 함께 샴페인을 터트리며 기쁨을 표시한 바 있다.
당시 핸슨은 자신과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는 전 세계를 향해 정치 기득권을 거부하는 피플 파워를 확인시켜준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핸슨이 초청장을 받은 것과 달리 턴불 총리는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
턴불 총리는 16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취임식 행사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확인하고 설사 초청됐더라도 미국을 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나는 이곳 일도 매우 바쁘다"며 총리로서 열심히 일하는 호주 가정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초청과 관련, 호주 외교부는 미국 국무부가 외국 대표단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초청되지 않았으며 워싱턴 주재 외교관이 자국 지도자를 대신할 것이라는 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워싱턴 주재 호주대사는 조 호키 전 재무장관이다. 그는 2015년 9월 현 턴불 총리가 지지 의원들을 규합, 당시 토니 애벗 총리를 축출할 당시 애벗 편에 섰으며, 그해 의원직에서 물러나 지난해 1월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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