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된 반기문, '친정' 외교부 주최 행사 첫선(종합2보)

입력 2017-01-17 17:49   수정 2017-01-17 17:51

정치인 된 반기문, '친정' 외교부 주최 행사 첫선(종합2보)

외교부, 20일 반 전 총장-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 개최

외교부, 외빈 초청 않기로…정치적 논란 가능성 의식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외교부는 오는 20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날 리셉션 행사에는 반 전 총장과 주한외교단, 외교부 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리셉션에 외부 인사는 초청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주한외교단이 지난 10년간 유엔을 이끈 반 전 총장을 만나 환영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해오면서 이뤄졌다.

리셉션은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그의 '친정' 격인 외교부가 직접 관여한 첫 공식 행사가 될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2007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부임하기 직전까지 외교부(당시 외교통상부) 장관(2004년 1월∼2006년 11월 재임)을 맡았다.

앞서 외교부는 그동안 반 전 총장을 위한 환영 행사 개최나 의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가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만큼 정치적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실행에는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각국 대사 등 주한외교단의 요청에 따른 이번 행사의 경우 외부 인사의 참석을 제한함으로써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교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행사가 사실상의 '환영 행사'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턱받이', '퇴주잔' 논란 등 반 전 총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야권은 특히 정부 차원의 의전이나 환영 행사에 대해 '선거 개입이 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 사무총장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귀국했으며, 주한외교단에서도 반 전 총장과의 만남 주선을 희망하는 점 등을 감안해 순수한 외교 행사로서 리셉션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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