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 복합문화콘텐츠 시설 갖춰야"…복합시설 건립 주목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인구, 경제 규모가 광주와 엇비슷한 대구 백화점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대구 신세계가 100점이라면 광주 신세계는 50점입니다."
광주 신세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15일 개장한 대구 신세계가 부러울 따름이다.
백화점 영업 면적은 대구(3만1천200평)가 광주(9천600평)보다 3배 이상이다.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은 대구(6천900평)가 광주(324평)보다 20배 이상 크다.
대구 신세계는 아쿠아리움과 실내 테마파크 등 광주 신세계에 없는 놀이 공간도 갖췄다.
이처럼 규모와 영업 시설 면에서 대구 신세계와 광주 신세계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이용객도 대구 신세계는 광주 신세계를 압도한다.
대구 신세계는 개장 한 달간 500만 명이 방문했다. 이 기간 광주 신세계는 1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방문객만 보더라도 광주는 대구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별 고객 분포도 대구 신세계는 광주 신세계와 다르다.
개점 한 달간 방문 고객 중 약 절반은 대구 외 지역에서 온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외 포항, 울산, 구미 등 경북 고객 비중이 20.2%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5.6%), 경기(4.1%), 경남(3.3%), 부산(3.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 신세계는 광주·전남·북 고객이 94%에 달하고 나머지 6%가 서울, 경기, 제주 등 호남 외 지역 고객이다.
광주 신세계의 지역 고객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 '지역 백화점'으로 전락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광주 신세계 관계자는 17일 "광주 신세계는 협소한 매장 공간과 부족한 브랜드 수로 지역민 외에는 발걸음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며 "광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쇼핑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 신세계는 인근 상인들이 반대하는 등 논란이 된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서를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 신세계는 현재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백화점을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는 '영(young) 관'으로 바꾸고,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의 이마트를 허물고 백화점과 2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와 도로(2차선)를 사이에 둔 신세계 소유 부지에는 지상 5층 건물을 신축해 이마트를 이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광주 신세계는 양질의 복합 문화콘텐츠를 갖춰 지역 외 고객과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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