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대구지역 가계대출 규모가 60조에 육박한 가운데 대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말 잔액 기준으로 59조7천억원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5.8% 증가율이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20.1%) 다음으로 높다.
서울과 6대 광역시 중에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계대출 규모가 지역내총생산(GRDP)을 웃돌았다.
또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증가한 것은 2015년까지 지속한 주택시장 호조로 기존 주택 담보가치가 상승한 데다 신규 주택 분양물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대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 사이 60대 이상 대출자 수는 연평균 11.5% 증가율을 보였다. 40대와 50대가 각각 연평균 3.1%와 7.1%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높다.
한국은행은 고령층 가구주 증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재취업 곤란에 따른 소득보전 필요성, 연금부족 등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60대 이상 대출자는 주택구입(26.1%)보다는 생계자금(46.3%) 용도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20%포인트가량 높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부채상환 능력이 낮은 고령층뿐만 아니라 부실 위험이 큰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등 대출 비중이 높아 가계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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