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설문·온라인 병행 조사결과…69% "제주 대표 국제문화축제 없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민과 관광객 10명 중 8명은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민선6기 후반기 문화중점 정책으로 추진하는 세계섬문화축제 개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9%는 제주를 대표하고 제주 하면 떠오르는 국제적인 문화축제가 없다고 답했다.
제주만의 섬 문화를 반영한 국제적 문화축제(세계섬문화축제)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는 8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19%)들은 '과도한 문화예술 사업으로 인한 중복 투자와 세금 낭비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지 못한 진부한 축제가 될 수 있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개최 주기에 대해서는 2년마다(40%), 매년(36.9%), 3년마다(13.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개최 시기는 봄(31.5%), 가을(27.8%), 여름(24.5%) 순으로 의견이 나왔고 장소에 대해서는 도 전역의 시설과 자연공간 활용(58.1%), 해변(26.8%), 중산간(12.2%) 순으로 응답했다.
1998년과 2001년 개최한 세계섬문화축제를 아는 응답자는 43.5%였다. 이들 중 66.8%는 '일회적·일방적·소비적 공연 중심의 문화축제였다', '인적 인프라 미비에 따른 국제문화행사 기획·운영·관리에 문제가 있었다' 등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설문조사는 전문기관에 의뢰한 개별 대면 면접조사와 도청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지난달 15∼30일 진행한 면접조사에는 1천명(도민 700·관광객 300명),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조사에는 414명(도민 360·관광객 54)이 각각 참여했다.
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이외에도 도민 토론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수렴,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 대표 국제축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섬문화축제는 1998년과 2001년 두차례 개최됐으나 부실한 운영 등으로 실패한 축제라는 지적이 일자 폐지됐다.
지난해 8월 원희룡 제주지사는 2018년 개최를 목표로 세계섬문화축제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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