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강영서 "평창서 한국 알파인 힘 보여줄게요"

입력 2017-01-17 13:22  

대표팀 막내 강영서 "평창서 한국 알파인 힘 보여줄게요"

지난달 中 왕룽서 열린 극동컵서 3위 수상

"평창 목표는 15위…2022년 동계올림픽에 더 큰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스키는 그동안 올림픽뿐만 아니라 매년 수차례 열리는 최고 수준의 대회 월드컵에서조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을 '스키 불모지'라고 부르는 이가 적지 않지만, 스키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만큼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각오다.

2017 국제스키연맹(FIS) 극동컵 대회가 열린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만난 알파인 스키 대표팀 강영서(20·한체대)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평창 올림픽 알파인 경기에서 한국 선수도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 막내인 강영서는 자신의 주 종목인 회전에서 1차 시기 코스 이탈로 탈락한 뒤 "이제까지 우리가 연습하던 곳과 너무 달랐을 뿐이다. 올림픽과 같다는 생각에 긴장한 것도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회전과 대회전 종목이 치러지는 곳이다.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는 코스 환경과 난도까지 모두 올림픽 수준에 맞췄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대거 탈락했다.

강영서는 "사실 테스트이벤트를 위해 코스를 새로 조성해 타볼 기회가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타는 건 큰 대회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했는데, 이제 대회 마치면 이곳에서 올림픽까지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올림픽 코스에서 많이 타본다면, 그만큼 본 대회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 하다.

하지만 강영서는 "알파인 스키는 워낙 변수가 많아 홈 어드밴티지가 적은 종목이다. 쇼트트랙은 (환경이) 정해진 링크에서 하지만, 야외에서 하는 스키는 설질이나 바람 등 변수가 너무 많다. 톱 랭커도 15위권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키에 대한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대표팀 선수의 기량도 쑥쑥 늘고 있다.

그렇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바로 날씨다.

스키와 같은 겨울 스포츠가 강해지려면 그만큼 쉽게 눈을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강영서는 "겨울이 짧은 나라라 아쉽다"고 말한다.

그는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려면 여름에는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질랜드 같은 곳에서 훈련하거나, 만년설이 있는 스위스로 가야 한다. 그곳에서 열심히 훈련해서 평창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강영서는 최근 기량이 급성장해 대표팀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중국 왕룽에서 열린 극동컵에서는 자신의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고,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도 유력하다.

강영서는 "평창 올림픽에서는 15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다른 종목에서 15위라면 별거 아닌 거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알파인 스키)에게는 정말 큰 거다. 한국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싶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당차게 목표를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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