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검토…보전·관광 자원화 노력"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가 강원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검토해 주목된다.
동원탄좌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산업유산으로 내세울 충분한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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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설명대로 동원탄좌 반세기는 곧 탄광개발, 광부투쟁, 시민운동, 지역 회생 등으로 이어진 우리나라 석탄산업 역사다.
'우리나라 최대 민영 탄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동원탄좌 역사는 1960년 흥국탄광으로 시작됐다.
이어 원동광업㈜, 사북탄좌, 동원탄좌개발㈜로 회사 이름이 바뀌었다.
동원탄좌 중흥기는 1970년대다.
1973년 1차, 1987년 2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초고속 성장했다.
1974년 연간 석탄생산량 100만t을 돌파했고, 1978년 연간 석탄생산량 국내 1위 탄광에 올랐다.
정선군 전체 인구가 최고치를 기록한 때도 1978년 말이다.
당시 사북읍 인구는 2만 명을 넘었고, 정선군 전체 인구는 14만 명에 육박했다.
동원탄좌는 탄광노동운동사에도 한 획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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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4월 21∼24일 나흘간 발생한 사북항쟁이다.
사북항쟁은 위험하고 고된 광부 삶을 국민에게 각인했다.
1983년 갱도 붕락 매몰, 1985년 철도 건널목 기관·화차 탈선 전복, 1989년 충전실 갱내 화재 등 1980년대는 대형 사고로 얼룩지기도 했다.
1990년대는 사양화 시대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급격한 감산·감원이 시행됐다.
구조조정은 1995년이 절정이었다.
감산 60만t, 감원 500명에 이어 '새벽 작업조' 병방 폐지 계획을 발표했다.
동원탄좌 구조조정은 사북읍 경기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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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3월 3일 주민은 지역 살리기 투쟁에 돌입했다.
주민운동 3·3 투쟁은 1995년 12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을 끌어냈다.
폐특법을 근거로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운영 주체 강원랜드가 1998년 설립됐다.
1995년 연간 무연탄 생산량 국내 1위 탄광 자리에서 물러난 동원탄좌는 10년 후인 2004년 10월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동원탄좌는 현재 석탄유물보존관으로 활용 중이다.
강원랜드는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동원탄좌 세계유산 등재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1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와 관계없이 탄광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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