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출전 안시킨다" 유명 조교사 억대 금품 챙겨

입력 2017-01-17 15:42   수정 2017-01-17 16:22

"경주마 출전 안시킨다" 유명 조교사 억대 금품 챙겨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경주마의 조련을 담당하는 유명 조교사가 마주에게 억대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공갈 혐의로 렛츠런파크부산경남 A 조교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 조교사는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는 마방에 속한 경주마의 마주 2명에게 "격려금을 주지 않으면 (경주마를) 경주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등 협박해 13회에 걸쳐 1억6천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야구경기로 치면 조교사는 '감독'의 역할로 구단주격인 마주와의 관계에서는 보통 '을'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A 조교사의 경우 수년 동안 '최우수 조교사'로 꼽히며 영입경쟁이 치열해 마주들이 A조교사의 금전 요구를 사실상 뿌리치기 어려웠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마주가 우승한 기념으로 격려금 500만원을 주면 A 조교사는 적다고 돌려보내는 등 A 조교사가 원하는 액수만큼 줄 수 밖에 없었다"면서 "마주들이 피해를 진술하고 있고, 통상의 격려 차원에서 건넨 돈의 범위를 넘었다고 판단해 A씨를 형사 입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조교사 측은 "좋은 성적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보너스가 지급되는 관행은 경마업계에는 다 있고, 시장원리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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