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 17일 전북도청을 찾아 송하진 도지사와 새만금사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어색한 만남'은 송하진 도지사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의 경질을 언급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송 지사는 지난해 11월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7년이나 새만금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전북에 이익이 되는 새만금사업에는 소극적"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매너리즘에 빠져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는 만큼 경질까지 분위기를 잡아가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지사는 이날 이 청장을 만나 자리에서 "행정은 제도 안에서 법을 집행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지역에서 갈망하는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제 되어야 한다"고 새만금개발청의 소극적인 행태를 에둘러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현행제도에 따라 행정행위를 하는 것은 지역의 민심에 반하는 행정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 도민은 새만금이 전북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뒤 "국가가 시작한 새만금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전북 도민이 앞장서왔다"고 소개했다.
송 지사는 또 "새만금개발청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가적인 이익과 소외된 전북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전북에 이익이 없다면 반대하는 입장도 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장은 "송하진 도지사의 말씀을 잘 들었으며, 앞으로 이 말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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