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000270]와 한국지엠이 같은 날 신형 모닝과 크루즈를 선보이면서 새해 신차 경쟁에 불이 붙었다.
양측 모두 올해 다양한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치열한 국내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올 뉴 모닝'의 공식 출시행사를, 한국지엠은 영등포 대선제분 문래공장에서 '올 뉴 크루즈' 신차 공개행사를 했다.
양사는 이날 행사에서 상대 회사 모델을 경쟁 대상으로 지목하고 차급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모닝은 작년 스파크에 내준 '국민 경차' 자리를 다시 가져올 계획이다.
모닝은 2008~2015년 줄곳 국내 경차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줄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대표는 "작년 스파크가 경차 시장에서 모닝을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크루즈가 아반떼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년 아반떼와 크루즈의 판매 격차는 8만대가 넘지만, 한국지엠은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가치로 중형차와 소형 SUV 수요까지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모닝도 생애 첫차를 사는 20대와 30대뿐 아니라 '세컨드카'를 구매하는 40대와 50대 연령층까지로 고객 범위를 넓혔다.
신차 경쟁은 다른 차급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3~4월 중 볼트(Bolt) 전기차를 출시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km로 서울에서 부산을 갈 수 있고 이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일렉트릭(191km)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인기를 끈 말리부도 출시 1년이 안 된 신차로 올해에도 꾸준한 판매 상승세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상반기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 말리부와 SM6에 잠식당한 중형차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부분 변경 쏘나타는 기존 디자인이 다소 밋밋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캐스케이딩 그릴을 새 얼굴로 장착하는 등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오닉·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