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경찰 대테러부대가 지역정치인의 뇌물을 받고 그와 경쟁 관계인 다른 정치인을 살해한 사건 관련자 26명에 대해 한꺼번에 사형이 선고됐다.
17일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나라얀간지 법원은 2014년 나라얀간지 시의원인 나즈룰 이슬람 등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누르 호사인 전 시의원과 경찰 신속조치대대(RAB) 전 간부 타레크 사이드, 전직 RAB 대원 등 모두 26명에게 전날 사형을 선고했다.
또 가담 정도가 낮은 전직 RAB 대원 9명에게는 징역 7∼17년 형을 선고했다.
호사인은 2014년 4월 사이드 등 여러 RAB 간부에게 모두 6천만 타카(8억9천만원)의 뇌물을 주고 같은 여당 아와미연맹 소속 동료 시의원인 경쟁자 나즈룰 이슬람을 살해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이드 등 RAB 대원들은 호사인이 요구한 이슬람뿐 아니라 그의 운전사, 범행 현장을 목격한 변호사 등 모두 7명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강물에 버리는 엽기적인 행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사인은 사건이 드러나 수사망이 좁혀지자 인도로 도망했으나 인도 경찰에 붙잡혀 최근 방글라데시로 인도됐다.
RAB는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4년 경찰뿐 아니라 육군과 해군 등의 우수인력으로 구성된 정예부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RAB가 지나치게 큰 권한을 갖고 있으며 여러 건의 의문사·실종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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