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명절은 명절" 택배 물량 급증…나홀로 호황

입력 2017-01-18 07:03   수정 2017-01-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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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명절은 명절" 택배 물량 급증…나홀로 호황

택배업계, 물량 15∼20% 증가 예상…비상근무 돌입 '배달 전쟁'

"택배시장 지속 성장, 연휴 짧아 귀성 대신 선물 선택하기 때문"

(전국종합=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꽁꽁 얼어붙은 데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여파로 설 특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택배 업계만큼은 설을 앞두고 배달 물량이 증가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명절 선물이 감소할 것으로 봤던 택배업체들은 설을 앞두고 최근 접수하는 물량을 토대로 작년 설 명절 택배 물량보다 10∼20% 증가할 것으로 판단, 특별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택배업계는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고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가격을 낮추되 더 많은 곳에 선물하는 행태 때문으로 물량 증가 배경을 분석했다.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설 특별 소통 기간 첫날인 지난 16일 전국 우체국에 접수된 배송 물량은 167만616 상자로 본부 예상치인 156만1천375 상자보다 6.9%(10만941상자) 늘어났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16일부터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6일까지 설 성수기 택배 물량이 하루평균 113만 상자씩 총 1천249만1천 상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설 연휴 특별 소통 기간(13일간)에 하루평균 물량이 100만 상자였던 것을 고려하면 13% 정도 늘어난 셈이다.

물량이 몰리면서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우정사업본부는 설 특별 소통 기간 인력 2천400여명과 차량 2천170여대를 추가 투입했다.

민간 택배업체 역시 설 대목을 앞두고 쏟아져 들어오는 물량에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CJ 대한통운은 지난 1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약 3주간을 설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했다.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의 물동량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협력업체 차량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콜센터 상담원과 상·하차 분류 아르바이트 인력도 늘렸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 설보다 약 20%가량 택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하루 최대 물량인 535만 상자를 배송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지난해 설보다 15% 정도 택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는 내달 3일까지를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해 1천여 대의 택배 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본사 직원 300여명도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설은 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이라는 점 때문에 법 시행이 택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높았다.

선물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택배 업계는 작년 설보다 오히려 배달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가공식품류나 세정제, 종합 선물세트 등 저렴한 선물을 여러 곳에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일부에선 올해 설 연휴가 짧아 고향에 못 가는 대신 선물을 택배로 보내는 것과 연관을 짓기도 했다.

김영란법과 무관하게 택배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배명순 사무국장은 "지난해 택배시장 물량이 그 전년도와 비교해 12% 이상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며 "김영란법과 상관없이 택배 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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