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과 거리 두는 국민의당…제3지대론 주춤거리나

입력 2017-01-17 18:49  

반기문과 거리 두는 국민의당…제3지대론 주춤거리나

국민의당 "潘, 미숙함 드러내…시차적응 안돼" 비판 분위기

潘측, 입당 카드와 함께 '연합후보' 등 다양한 방식 고려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홍정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후 정치권의 화두가 된 제3지대 정계개편론이 계속 탄력을 받을지 미지수다.

제3지대의 주축임을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반 전 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과 손잡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이 나오면서 논의의 속도가 둔화하는 느낌이다.

정치권이 사실상 '조기대선 체제'로 접어든 국면에서 대선 전 개헌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점도 변수다. 개헌론이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빅텐트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지난 15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당 중심의 빅텐트론을 제기하고 반 전 총장에 대해서도 정체성만 맞으면 입당할 수 있다고 밝혀 제3지대 정계개편론의 불을 지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면서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박 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 정권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라며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과 멀어져 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은 논평에서 "반 전 총장이 내놓은 대통합, 정치교체, 진보적 보수 등 숱한 말의 성찬에 더욱 놀라울 따름"이라며 "뭘 보여주려는 행동과 말보다 국민들의 아우성을 먼저 듣고 소통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귀국 첫날 승차권 발급기에 만 원권 2장을 넣는 등 가는 곳마다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10년이라는 긴 해외 여정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도 안됐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에 대해 "과연 보수적 정치세력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존 수구세력에 얹혀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결코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 총장 측은 여전히 제3지대론에서 가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반 전 총장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이 자신의 가치와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기존 정당들과 손잡는 '연합 후보' 방식도 있다"며 "'당외 후보 경선' 형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 기존 정당에 입당할 것으로 해석된 데 대해서도 반 전 총장 측은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대규모의 자금과 조직이 수반돼야 하는 대선의 특성상 정당이라는 '틀'을 갖추지 않고 캠페인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반 전총장으로서는 현실론을 내세워 자신과 '코드'가 맞는 특정정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반 전 총장이 가장 먼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정당으로는 노선이 비슷한 바른정당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뜩이나 대선 전 개헌이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점도 개헌론을 고리로 한 제3지대론을 맥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동안 개헌론을 고리로 한 정계개편론은 비박(비박근혜)과 비문(비문재인) 진영을 제외하고 '헤쳐모여'를 한 뒤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를 통해 권력분점을 시도하는 구상에 터잡고 있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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