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미국 유대인 의원 2명이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17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인 스티브 코헨(테네시)과 제리 내들러(뉴욕)는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보이콧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코헨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답지 못한 발언" 때문에 그의 취임식을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의 존 루이스 의원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그 행사를 건너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루이스 의원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 해킹 사건을 거론하며 "대통령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언한 뒤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들러 의원도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은 "국가 기관과 우리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개인의 이해 충돌을 다루는 데 있어 계속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레츠는 이들 미국 의원이 정치적, 사상적 이유를 대며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공개 발표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보이콧한다고 밝힌 전체 민주당 하원의원은 41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인종·종교·여성 등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분열적 발언과 세계관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을 문제 삼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 문제에 덜 비판적이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우익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일부 진보적 유대인은 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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