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식 PD "낭만이 심드렁해진 시대, 시청자 열광에 기뻤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종방연…한석규는 개인일정으로 불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시국이 어지러웠는데도 월·화요일 한 시간씩 저희 드라마에 애정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서현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사랑에 촬영 내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유연석)
전날 마지막회에서 평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를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주인공들이 17일 한자리에 모여 큰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종방연에는 개인일정으로 아쉽게 불참한 김사부 역의 한석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조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심장이 뜨신 열혈의사' 윤서정으로 분했던 서현진은 검은 무스탕 재킷에 블랙 스키니진, 검은 앵클 부츠와 회색 도트백을 코디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서현진은 "힘내서 끝까지 왔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찍었다"며 "오늘 방송될 번외편도 황금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환한 미소로 인사했다.
김사부와 날을 세웠다가 그를 멘토로 존경하게 되는 강동주를 연기했던 유연석은 의사 가운을 벗고 회색 코트에 가벼운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드라마를 보며 공감하셨다는 분이 많아서 촬영하면서 기뻤다"며 "오늘 마지막 방송인데 아쉽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꾸벅 인사했다.
김사부와 대척점에 서서 긴장감을 조성했던 도윤완 역의 최진호, 그의 아들 도인범 역의 양세종, '돌벤저스(돌담병원+어벤저스)'의 간호부장 오명심으로 열연한 진경과 마취과 전문의 남도일로 분했던 변우민도 참석했다.
최진호는 "개인적으로 욕을 많이 먹어도 상관없었다"며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오는 26일 첫 방송 되는 '사임당, 빛의일기'에도 출연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변우민은 "촬영 끝났을 때 '돌벤저스'들끼리 울먹울먹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이외에 '신회장' 역의 주현은 중절모를 쓰고 나타나 거수경례로 인사했으며, '어리버리 의사' 우연화 역의 서은수, 그의 '키다리 아저씨' 박은탁 역의 김민재 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유인식 PD는 "우리 드라마가 기발한 메시지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현실과 정의, 그리고 자리를 지키며 실리보단 낭만을 꿈꾸는 사람들에 대해 얘길 했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그런 가치들이 심드렁해진 시대여서 많은 분이 그런 것에 갈증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며 "여러분의 열광에 연출자로서 기쁘고, 앞으로 희망과 낭만의 시대가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PD는 번외편에 대해 "김혜수 배우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며 "전날 엔딩컷 대본에 '김사부가 한번도 보인 적 없는 눈빛으로 첫사랑(김혜수 분)을 쳐다본다'고 적혀있었는데 정말 한석규씨가 한 번도 보인적 없는 눈빛이 나왔다. 두 배우의 '케미'가 황홀했다"고 전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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