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총재 "물가 예의주시…통화정책은 2% 계속 넘느냐에 달렸다"
BOE 예상과 달리 작년 하반기 양호한 성장세…올해엔 침체 전망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소비자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이래 최고치다. 또 지난 11월(1.2%)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영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개월째 전월 대비 0.3~0.4%포인트 급등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은 "석유류 가격 상승과 더불어 항공요금과 음식품 가격 상승이 전체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생산 비용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 급락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운드화는 이달 들어서도 약세를 지속해 전날 장중 한때 파운드당 1.20달러가 무너져 3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매가격지수(RPI)로 평가되는 소비자물가도 지난달 2.5% 상승해 전월의 2.2%에 비해 0.3%포인트 올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올해 연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전날 런던정경대에서 한 연설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을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을 지속적으로 회복하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결정 여파로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에서 0.25%로 인하하고 양적 완화 조치인 자산매입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경제성장률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영란은행의 전망과는 달리 지난해 하반기에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0.6% 성장한데 이어 4분기에도 비슷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영국 경제가 주요 국가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영향이 올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을 작년(2.2%)보다 크게 낮은 1.4%로 예상하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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