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구단이 도와줬어요. 기분 전환용으로 포상금을 줘서 선수들이 아이스크림 받은 것처럼 좋아합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를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소감을 밝히다가 불쑥 이런 얘기를 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 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승점(43)이 같은 1, 2위였다. 대한항공(22경기)이 현대캐피탈(23경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선두였다.
경기 결과 대한항공(16승 7패·승점 46)은 현대캐피탈(15승 9패·승점 43)의 추격을 따돌리고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박 감독은 포상금이 하나의 승리 비결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매우 힘들 시기인데 구단이 그렇게 신경을 써준 게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배구단은 최근 구단주가 바뀌었다.
지창훈 전 구단주가 사직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신임 대한항공 사장이 구단주로 취임했다.
'포상금은 새 구단주의 결정이냐'는 물음에 박 감독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며 "새 구단주님이 배구를 많이 신경 쓰시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24득점을 올린 공격의 핵심 김학민은 "회사에서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포상금을 주겠다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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