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WP·갤럽 등 조사서 지지율·호감도 40% 수준…8년전 오바마는 84%
'대통령 자격 없다' 여론도 52%…CNN "대통령직 수행에 의구심 커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정권인수 과정에서 전방위 충돌을 빚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결국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로 새 정권 출범을 앞두게 됐다.
17일(현지시간)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과 호감도, 정권 인수위의 활동 등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은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받았던 지지율의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하며 적어도 최근 4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NN은 "트럼프 인수위의 정권인수 작업이 흔들리면서 대부분의 미국인 사이에서 그가 대통령직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CNN/ORC가 12∼15일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2%에 달했다.
이는 8년 전 오바마 정권 출범 직전 당시 오바마 당선인이 받았던 지지율 8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조지 W.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권 출범 직전 지지율도 각각 61%, 67%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같은 기간 성인 1천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호감도는 40%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 54%에 달했다.
정권 인수작업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40%,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4%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다는 응답은 44%에 그쳤으며 52%가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43%가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 너무 가깝다는 입장에 선 반면 40%는 그러한 접근이 올바르다며 지지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경제 문제를 잘 다룰 것이라는 미국인의 기대는 컸다.
61%가 경제를 다루는데 훌륭히 또는 잘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율은 37%에 그쳤고, 59%가 일자리 창출을 훌륭히 또는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WP는 "떠들썩한 대선과 정권 인수작업으로 인해 트럼프 당선인이 최소한 지난 40년간 가장 인기가 낮은 대통령으로서 취임한다"며 "그럼에도 국민의 다수는 그가 경제를 살리고 테러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잘 수행할 것으로 낙관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4∼8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3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는 40%, 비호감도는 55%로 각각 집계됐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면서 "전임자 3명과 비교할 때 대통령 취임 직전 기준으로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은 유일한 당선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전반적으로 전임 행정부보다 인기가 낮은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에 대한 반감이 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44%를 얻는 데 그쳐 오바마(83%)와 부시(61%), 클린턴(68%) 등 전임자들보다 지지율이 많이 낮았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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